민주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의 잇단 '지방투어'를 두고 당내 신.구주류간 내홍이 빚어지자 김대중 대통령이 17일 낮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들의 과열경쟁 조짐에 간접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찬회의에서 최근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DJP 대선공조' 배경과 경제회생을 위해 당이 합심, 전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실업과 의약정 갈등, 대북문제와 경제불안 등으로 어수선한 국내외 상황에 대해 당이 국민앞에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김옥두 전 사무총장의 "최고위원들은 무엇이 될 것인가에 집착한 채 국정은 뒤로 하고 틈만 나면 지방을 돌며 개인입지 확대만 도모한다"는 지적으로 촉발된 당내 일부 최고위원간 갈등에 대해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의 지방순회가 대선 경쟁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점과 지금은 민생에 주력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자민련과 공조를 한 배경과 이달말로 알려진 개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는 당초 매월 한차례 열기로 했으나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후퇴'를 건의한 정동영 최고위원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중단됐다가 3개월만에 재개됐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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