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물이든 다른 장르의 드라마이든 주역은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고 잘생긴 탤런트들. 나이들면 주요 배역에서 밀려나면서 활동공간마저 좁아지는 현실에 부대껴야 하는 것이 중견급이상 연기자들의 고충이다. 그러나 최근 사극 붐이 일면서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 그들만의 축적된 연기 역량이 뿜어내는 힘이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정확한 대사전달 능력과 굵직한 발성력을 바탕으로 호흡 긴 대사와 배역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이들의 강점.
KBS 1TV '태조 왕건'(매주 토, 일요일 오후9시45분)의 경우 궁예역의 김영철, 견훤역의 서인석, 종간역의 김갑수 등 주연급은 물론이고 왕건 휘하의 장수들인 능산역의 김형일, 복지겸역의 길용우, 유근필역의 강인덕, 태평역의 김하균, 최승우역의 전무송 등 등장인물 대부분이 중견 연기자들로 짜여져 무게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SBS의 '여인천하'(매주 월, 화요일 오후9시55분) 역시 강수연, 전인화, 박상민 등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정윤겸역의 백윤식, 윤원형역의 이덕화, 당추역의 한인수, 갖바치역의 임혁, 정난정 어머니역의 김영란 등 중견 연기자들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방송 예정인 MBC의 '홍국영'(매주 월, 화요일 오후9시55분)에서는 최불암, 김용건, 송기윤, 현석 등이 나오게 되며 KBS 2TV '명성황후'(매주 수, 목요일 오후9시55분)에서도 조대비역을 강부자가 맡는 등 중견 연기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그간 젊은이 취향의 현대물이나 트렌디 드라마가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력보다는 인기에 비중을 둬 드라마의 질과 중견 연기자들의 활동영역을 떨어뜨렸다고 분석. 최근 연기력에 바탕을 둔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되는 현상을 반기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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