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TV 일기예보 프로 '옥의 티'

패션정보 매일 색다른 옷소개일부 여성 사치·소비조장 불평

TV일기예보가 올봄부터 산뜻하게 단장 한 것 같다. 우선 기상캐스터들이 답답한 스튜디오를 떠나 따스한 봄볕 거리를 누비며 다양한 정보들을 듬뿍 주는 새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지상파 TV 3사 가운데서도 MBC의 변화가 가장 돋보인다. MBC는 생활정보, 예보, 패션과 날씨지수들을 앞서 개발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금주에도 조문기 기상캐스터가 봄기운이 깃든 곳곳을 찾아 헤맸다. 11일에는 명동거리에서 '내가 겪은 날씨의 머피법칙' 인터뷰들을 내보냈다. 탤런트 김용건도 "세차에 광택만 내면 비가 오더라"면서 한마디 거들었다.12일 청계산 식목현장에서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계절이 빨라져 '나무심기는 지금이 적기'라고 일러줬고, 봄옷 매출이 늘어 활기를 찾은 남대문시장 인파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15일 밤에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공군기상대를 들러 기상업무, 간부장교 소개와 군인들이 본 3월 일기를 전파에 실어 보냈다.

KBS도 같은날 한우경 캐스터를 남산으로 보내 몸을 푸는 시민들과 함께 "추위에 못한 운동 이제 시작할까요"로 날씨프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지금까지 위성이 찍은 지도사진 옆에 선 캐스터들의 똑같은 모습에 식상해온 시청자들의 표정들도 현장감있는 변화에 훨씬 밝아진 것 같다.

그러나 MBC의 패션정보코너 '내일은 이렇게'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다. 매일 색다른 옷을 소개하는 담당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치와 소비조장이란 불평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번주에도 방송은 핑크색 셔츠와 스커트, 녹색 가디건과 산뜻한 스커트, 체크무늬 투피스와 고급 소품, 줄무늬 상의에 흰색자켓, 그리고 갈색치마 정장이나 깔끔한 바지 정장 등을 권했다.

모두 사입으라는 뜻은 아니지만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로서는 구매충동을 일으켜 줄 수 있는 프로라는 지적이다. 또 전국에서 그것을 참고하여 옷을 걸칠 여성이 과연 몇이나 된다고 계속하느냐, 그 프로만 나오면 스트레스 쌓인다는둥 여자세계 속에서 말들도 많다는 얘기다. 공영방송사로서 건전한 소비 정보에 앞장 섰으면 한다.

류우하(woohar@hanmail.net)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