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교육청 학력진단

'우리 부모' '우리 어머니' '이야기' 같이 받침없는 단어조차 제대로 받아쓰지 못하는 중학교 신입생이 대구에만 1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교 저학년 때의 기초학습 결손이 졸업 때까지 전혀 보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

또 고교 신입생 중에선 최대공약수, 분수.소수 계산 등 초교 과정 수학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학생이 전체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시 교육청이 지난달 고교 및 중학교 입학 예정자 각 3만4천368명과 3만4천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 진단평가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르면 중학교 신입생 중 받침있는 우리말 받아쓰기에서 틀린 학생이 0.9%이고, 두자리 수 덧셈을 틀린 학생도 2.2%나 됐다. 또 10% 이상이 분수의 덧셈.뺄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신입생 중에선 19%가 유리수.방정식 등 중1 과정의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중2 수학 문제 오답률은 30%를 넘었다.올해 처음 측정된 영어 능력의 경우, 중학교 신입생들은 쓰기(오답률 4.6%)보다 듣기(〃2.2%) 기초 공부가 비교적 잘 됐다. 그러나 고교 신입생들은 독해력 영역은 좋았으나(오답률 8.8%) 생활영어는 취약한 것(〃15.7%)으로 나타났다. 중2 수준의 전화 대화 문제를 풀지 못한 학생도 15%나 됐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1999학년도부터 내신성적만으로 고교 신입생 선발이 이뤄지면서 학력 결손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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