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 산불비상, 한해 산불의 30% 발생1ha 피해액 1억3500만원 '복구 50년'

건조기와 시민들의 본격 활동기가 겹치면서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일부 송이버섯 산지의 경우 주민들이 나서서 자율 감시에 나서는 등 산불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 경북 내륙에 산불위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16일~18일 3일 동안 지역에서는 12건의 산불이 나 12ha 이상의 임야를 태웠다.

18일 경우 오후 2시50분쯤 영천시 북안면 유상리에서 밭두렁을 태우다 불이 산으로 옮겨붙어 임야 4ha를 태우는 등 김천.봉화.경주 등지에서 5건의 산불이 났다.

매년 3월엔 건조기인데다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이 많고 등산객이나 산나물 채취자들의 실화도 잦아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3년 동안 경북에서 일어난 산불 146건 중 44건이 3월에 발생,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올해도 1월 5건, 2월 7건에서 17건으로 늘어났다. 그 중 13건이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것이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산불이 많은 지역 읍.면장을 문책키로 했으며, 공무원과 공익근무 요원의 절반 이상을 산불 취약지에 배치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산불 감시활동도 본격화돼, 송이버섯 주산지인 문경시 산북면 김용.거산.전두.소야리 일대 주민 100여명은 산불 자율 감시대를 구성, 1천800여ha에 이르는 송이 채취 임야를 오는 5월 중순까지 집중 감시키로 했다.

◇산불 피해는 얼마나? =산림 공무원들은 1ha의 산림이 소실될 경우 발생하는 피해액을 400만원 정도로 추산한다. 여기에 새로 나무를 심어 가꾸는 데 1ha당 평균 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원상태대로 복구하는 데는 무려 50년이 걸린다. 우리나라 산림은 대체로 1960년대 이후 조성된 것이어서 수령이 평균 30년 이상 되기 때문. 그 외에도 산림이 가진 물 보전, 공기 정화, 산사태 예방 등 공익적 기능의 소실도 엄청나다.

경북도 우병윤 산림과장은 "공익적 기능 피해액은 ha당 당해 연도를 540만원 정도로 보고, 완전 복구되는 50년 뒤 0으로 계산해 총 1억3천500만원 정도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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