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칸반도 다시 불붙나

알바니아계 반군의 무장봉기 이후 마케도니아 주류세력인 슬라브계와 소수계인 알바니아계의 갈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발칸반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반군과의 전면전 대결 준비 착수=마케도니아 정부는 18일 알바니아계 반군인 민족해방군(UCK)과 정부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북부 테토보시에 야간 통행령을 내리고 예비군 총동원령을 발동해 반군과의 전면적인 대결준비에 착수했다.

류브코 게오르기에브스크 총리는 코소보 주둔 평화유지군(KFOR)에 참여하고 있는 미군과 독일군이 코소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군지도자 체포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무력해결을 위한 군사력 강화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반군에게 단 한치의 땅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예비군 총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정규군은 최대 2만명 정도지만 예비군이 동원되면 12만명까지 병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도니아 정부의 이런 강경기류는 반군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틀째 계속되는 등 슬라브계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토보 피난민을 포함한 1만여명의 슬라브 시위대는 이날 수도인 스코페 도심에 모여 반군의 봉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보였다.

◇반군에 대한 지지 확산=그러나 알바니아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테토보에서 반군에 대한 알바니아계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반군은 이번 투쟁을 알바니아계 차별 종식을 위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슬라브계로부터 이류시민 취급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당수 알바니아계가 반군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도 폭력투쟁만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현 정부에 대항하는 유일한 저항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인근 세르비아공화국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의 봉기가 성공을 거둔 데다 코소보 알바니아계가 직간접적으로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계 반군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양 민족의 갈등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유고연방 공화국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의 인구는 220만명이며, 이중 4분의 1이 알바니아계 주민이다. 이들은 마케도니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슬라브계 주민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면서 장차 독립국 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알바니아계 반군의 이번 무장봉기는 알바니아계의 즉각적인 독립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알바니아계 주민의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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