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준비해오던 일입니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도 열심히 할 각오입니다"
쉰 넘은 나이에 미국 뉴욕으로 공부하러 가는 서양화가 강정희씨(53). 4월 하순 1년 예정으로 뉴욕의 미술학교(더 스쿨 오브 아츠스튜던트리그 오브 뉴욕) 벽화반에 입학,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한편 세계 미술의 흐름을 접하고 예술인들도 많이 만날 계획이다. 90년대 초반 프랑스 유학 시절에 오로지 그림만을 그리던 생활에서 탈피, 더 넓은 눈으로 미술문화를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이다.
21일부터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갖는 개인전은 이같은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는 전시회. 현란하게 쏟아지는 햇살이나 조용히 떨어지는 빗줄기, 움직이는 사람의 표정 등 순간을 포착, 역동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붓질로 극적인 진실성을 담아내고 있다. 옛시조와 시에 담긴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심산유곡의 부처가 아닌, 저잣거리 사람 속으로 다가가는 부처의 모습을 그린 대작도 선보인다. 또 제목을 붙이지 않은 두 점의 작품에 대해 관람자가 제목을 정하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벽화 특유의 예술성, 기법 등을 공부한뒤 앞으로는 대작 위주의 작품을 할 계획이며 미술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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