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65)씨의 소설 '광장'이 발간된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문학 심포지엄이 내달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등 최인훈 문학의 전반을 연구, 평가하는 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소설 '광장'은 지난 1961년 정향사에서 초판이 나왔다. 이후 민음사, 문학과 지성사 등 출판사를 옮겨 꾸준히 출판되어 왔으며 현재까지 124쇄가 발매되고 있는 등 한국 현대문학에 있어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광장'은 한국전쟁 직전에 월북했다가 전쟁중 포로가 된 주인공 이명준이 전쟁이 끝난 뒤 석방되면서 남북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중립국행을 결정하지만 결국 인도로 가는 도중 바다에 투신한다는 줄거리의 소설이다.
4·19혁명 6개월 뒤 '새벽'에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남북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당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96년 조세희씨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과 함께 문학작품 출판사상 처음으로 100쇄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4·19세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모순을 뚜렷이 인식하고 행동하는 주체적 인간이 아니라 현실의 질곡과 부패상을 관념적, 사변적으로 인식하는 지식인 방관자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출간 40주년 기념행사는 문학과 지성사가 주관, '광장'의 역사적 의미와 최인훈 소설의 전개과정, 최인훈 문학의 실험성과 현재성 등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열린다. 또 함께 묶어 단행본으로 발간되어온 소설 '광장/구운몽'에서 '광장'만을 따로 분리해 2천부 가량의 고급 장정본을 제작,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최인훈씨의 서울예술대학 제자인 심석구, 정길연, 신경숙, 하성란씨 등 문인들이 스승을 위한 헌정 문집을 다음달 펴낼 예정이다. 이번 학기를 끝으로 최씨는 25년간 재직해온 서울예술대에서 정년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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