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일증시 추이따라 주가 조마조마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에서 바람직한 투자비결은 뭘까"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와 '같이 움직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 16일 거래소 시장은 해외시장의 눈치만 바라보다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 투자주체들이 2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 향배와 나스닥 선물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망으로 일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 시장이 미국 금리향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부진한 장세를 보였다"며 "미 연준의 정책방향이 분명해질 때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은 미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지수는 장중 대부분 시간동안 71∼72선 사이에서 꼼짝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투자자들이 장세 전망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가운데 매매를 자제한 것으로 풀이됐다.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는 미국증시

지난 17일 새벽 끝난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대폭의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기술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폭락세를 보였다. 2천선 붕괴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던 나스닥지수는 1천900선 이하로 추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56%(47.67포인트) 떨어진 1천891.04에 마감했다. 이는 98년 11월 이후 최저수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03%(203.64포인트) 밀린 9천827.6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7%(23.16포인트) 빠진 1천150.40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폭락세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가 이달 예상을 뒤엎고 지난달까지의 하락세에서 반전했으며 이에 따라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75%의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장에 확산됐기 때문. 여기에다 오라클 등 주요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기술주 전반의 동반폭락을 불러왔다.

미국 증시 주변에서는 단기적으로 나스닥 1천800선이나 다우 9천500선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 FRB가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 0.7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장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0.5%포인트에 그친다면 '약발'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별종목 장세될 듯

미국, 일본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러워졌다. 우리 경제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 일본의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곧바로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로 이어지고 이것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이 1천800선을 지켜준다면 종합주가지수 경우 500~550선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나스닥이 1천800선이 붕괴된다면 단기적으로 50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수급논리를 앞세운 개인주도의 개별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형주는 지루한 기간조정이 끝나야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단기간의 주가폭락으로 시장전반에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이 많아졌으나 증시주변이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일단 520선 지지에 대한 신뢰는 확인한 상태나 해외변수가 1~2주 사이에 소멸될 상황은 아니다"며 "주가가 오를 때마다 현금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 역시 "이번주에는 미국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실물경제 위축을 어느 정도 막아낼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개별종목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굳이 매매에 나서려면 실적호전주를 분할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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