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 규모의 타이어 코드(Tire-Cord) 생산 업체인 '구일코드'(구미)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타이어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까지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수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복구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으로써 300여명 종사자들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위에서는 불안해 하고 있다.
피해 업체는 1973년부터 타이어 보강재인 나일론·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를 생산, 현재 '효성'에 이어 두번째 생산규모를 갖고 있으며(연간 생산량 1천억원) 국내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또 생산량의 65%를 유명한 외국 타이어 및 자동차 업체에 수출(수출액 650억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 피해를 복구해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하는데는 1∼2년이나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금까지 타이어 코드를 공급받아 온 국내의 금호·흥아 등 타이어 업계,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의 조업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이 회사로부터 납품 받아 온 미쉐린·굿이어 등 해외 유명 타이어 업체와의 수출거래선이 단절되고 해외에서의 신뢰가 실추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998년에 ISO 9001 등 품질인증을 받아 매년 해외 수출액이 급증해 왔던 참이어서 공장을 복구하더라도 해외 거래선 회복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측은 화재발생 후 과장급 이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생산라인 복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복구비용 등을 감안해 타이어 코드 부문의 구조조정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일코드'는 1999년 (주)코오롱에서 분사 방식으로 분리됐으나 건물 등 재산은 코오롱이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상태여서, 코오롱의 여건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지 않나 주위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측은 "어느 제품 보다 경쟁력 있는 품목이어서 생산 포기 또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며,"종업원들은 전문 기술자여서 대부분 공장 복구에 투입되거나 다른 근무처에 전보 배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는 원사 보강재로, 타이어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중합·방사 과정을 거쳐 제조된 고품질의 나일론·폴리에스터 원사를 연사·제직 과정을 통해 직물의 형태로 만든다. 그 후 접착성 용액(Latex)을 묻혀 고무와의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열처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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