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약품 수백억대 약국서 낮잠

수백억원대의 전문의약품이 의사 처방을 받지 못해 사장될 형편이다. 지역 약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분업 실시에 맞춰 구비한 다빈도 처방약이 의사 들의 처방약 변경 등으로 재고화하고 있다는 것.

대구시 동구 ㅋ약국의 경우 전문의약품 700여 품목 가운데 개봉만 되고 처방되지 않는 약이 200여 품목에 이른다.

1천500여 품목의 전문의약품을 갖춘 ㅂ약국(대구 중구 전동)에는 70여품목, 3천만 원 상당의 약이 재고품으로 쌓였다. 이 약국 구본호 약사는 "개봉된 상태여서 반 품이 안되는 제산제 항생제 혈압약 위장약 등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전문의약품은 1개 약국당 최대 30~70여 품목, 2천~3천만원어치. 대구시 약사 회가 최근 대구시내 227개 약국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재고약이 약 11억원 어치 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 약사회 이재수 사무국장은 "대구시내 조제전문약 국이 500여개소인 점을 감안하면 사장재고약은 20억원 상당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재고약이 이렇게 누적된 것은 의약분업이후 병.의원의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이 폭증했기 때문.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0년 10월 내원일당 고 가약 약제비가 3천130원으로 분업전 5월 1천466원보다 1천664원(113.6%)이나 증가 했다. 이에 반해 저가약 약제비는 1천954원에서 2천43원으로 4.6% 증가하는데 그 쳐 오리지널 약 사용이 대폭 늘었음을 반증했다.

대구시 약사회는 약사들끼리 재고약을 교환하는 교품센터를 운영해 사장재고약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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