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고생 이공계 진학 기회를

최근 영양지역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 고등학교 특성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그동안 각종 불합리한 학교 운영과 학생수 감소 등으로 지역 교육 황폐화를 우려해 온 학부모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거론되면서 교사들과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논란의 주요 쟁점은 △영양고등학교의 남.녀공학화 △영양여고의 특성화된 실업계고로 전환 △영양중학교와 영양여중학교의 통합 이후 공립화 등이다.

영양고등학교의 남.녀 공학 문제는 지난해 부터 고등학교 진학을 앞 둔 학부모들로 부터 요청이 쇄도하면서 학교측이 수차례 검토한 부분.

영양고 관계자도 "남.녀공학은 경북도 교육청에 보고, 승인받으면 가능한 문제지만 몇차례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

학부모 조모(45.영양읍 서부리)씨는 "영양여고의 경우 종합계고로 분류돼 있으며 자연계열 선택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진학하면 의사나 약사 등 이공계열 대학은 진학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한 곳 밖에 없는 여자고등학교로 어쩔 수 없이 진학하지만 이같은 제약으로 인해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영양고를 공학으로 만들어 여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영양고는 공학 인문계고로 정착시키고 영양여고는 실업계고로 특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

주민들은 "영양지역 고교 편제는 중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도록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학생들은 하나밖에 없는 여고로 입학하면서 부터 이공계 진로는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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