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평론가 유종호.김인환씨 평론집

한국 비평문단에서 활발한 비평활동과 학술적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중진 문학평론가 유종호, 김인환씨가 나란히 민음사에서 평론집을 펴내 문학의 과거.현재.미래를 진단했다.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유종호씨의 평론집은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 인문학의 위기 속에 문학이 나아갈 방향, 문학교육의 현실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담고 있다.

유씨는 먼저 시 비평과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문의 이해라고 강조했다. 문학교육 현장에서 문제의식없이 추상적, 사회학적 술어로 서정적 진실을 대체하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위 서정적 진실은 문학 외적 논평에서가 아니라 텍스트를 빠짐없이 살피고 음미하는데서 시작된다는게 저자의 시각이다문학 또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는다. 인문학에 있어서 졸속적 다원주의를 경계하면서 과학적 또는 경영학적 사고로 풀어낼 수 없는 인문학의 특성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김인환씨의 평론집 '기억의 계단'은 '현대문학과 역사에 대한 비평'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현대문학을 역사적 지평 위에서 연구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김씨는 한국문학이 '근대'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전개과정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짚어보고 있다. 리얼리즘 측면에서의 '근대성'이 저자의 근대적 문학의 판별 기준. 이런 점에서 대중의 개념을 정치의 범주로 포착한 신채호가 한국 현대소설의 기원과 주류라는 저자의 새로운 주장은 주목할만 하다.

1920년대 신채호가 인식한 이같은 근대 개념은 염상섭과 이기영의 리얼리즘 문학에서 본격적으로 형상화됐다고 저자는 보았다. 이들의 뒤를 이는 주류 소설가로 안수길 박경리 김주영 황석영 최명희 박완서 최일남 이문구 홍성원 전상국 박영한 송기원 윤흥길 이동하씨 등을 손꼽았다.

김씨는 또 최인훈 이청준 박상륭 최창학 조세희 김원우 이인성 최수철 등은 대표적인 실험소설 작가로 분류했고, 이효석 이태준 김동리 황순원 김승옥 오정희 윤대녕 신경숙 등을 대표적인 서정소설 작가로 보았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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