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근시 왜 늘어나나

사람의 눈은 카메라의 구조와 거의 같다. 사람들이 눈의 구조를 본떠 카메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필터는 각막, 조리개는 홍채, 렌즈는 수정체, 암실은 초자체, 필름은 망막에 해당된다.

물체를 본다는 것은 빛이 각막, 수정체, 초자체를 통과한 다음 망막에서 전기신경부호로 바뀌어 뇌에 인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근시란?

학교나 직장, 어디를 가도 안경을 낀 사람이 끼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 근시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 근시란 안구가 지나치게 앞뒤로 길어져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먼 곳의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보통 키가 크고 몸이 성장할 때 눈(안구)도 함께 성장한다. 안구가 성장하는 속도 및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안구가 과다하게 성장하는 사람은 근시가 되고, 적당히 성장하는 사람은 정시가, 적게 성장한 사람은 원시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시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 나타나 중학교 시절에 급격히 심해지고 고등학교에 가면 점차 눈이 나빠지는 정도가 둔해지고, 대학교 연령에 달하면 시정이 고정된다.

◇TV·컴퓨터 직접 영향 증거없어

근시는 왜 생기는 것일까? 현대의학도 아직까지 근시의 발생원인을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두운 불빛 아래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눈이 나빠지거나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도 눈을 나쁘게 한다는 명백한 의학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는 것은 확실하다. 눈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컴퓨터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면서 근시도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책을 볼 때는 30~35㎝정도 떨어지게 하고 조명은 밝게 하되 책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명의 방향을 책에 비스듬히 하는 것이 좋다. 또 텔레비전 시청 거리는 적어도 2m이상, 화면크기의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컴퓨터 모니터는 눈보다 약간 아래에 두고 60㎝이상 떨어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 근시땐 자녀검사 필수

과도한 공부로 눈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후천적으로 근시가 생긴 것이 대부분이다. 후천적 근시는 도수가 낮고 성장이 끝나는 나이가 되면 대부분 정지된다. 선청성 근시는 고도근시로 진행하며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력도 떨어지고 유전되는 경향이 많다. 부모 중 한사람이 고도근시이거나 양쪽 부모 모두 근시일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자녀들의 시력을 검사해 시력교정을 해야 한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생각에 안경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몸의 성장과 함께 눈도 커져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근시가 진행되는 것이지 안경을 착용해 근시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안경이 필요한 정도의 시력이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로 예방이 가장 중요

정상적인 사람은 분당 15~20회 정도 눈을 깜박인다. 그런데 독서를 할때는 평균 1분에 10회 정도로 깜박이는 횟수가 줄고, 컴퓨터 모니터를 볼때는 7회로 줄게돼 눈이 마르게 되어 피로증세가 나타난다.

독서, TV시청, 컴퓨터 작업을 하다 생기는 눈의 피로를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근거리 작업을 1시간 하면 5~10분 정도 눈을 쉬게 해주어야 능률이 오르게 된다. 눈을 감거나 6m이상 떨어진 먼 곳을 보는 것이 좋다. 눈을 감는 것 보다는 먼 곳을 보는 것이 피로회복에 더 좋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김기산 미래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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