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실업자 시대속에 20일 한 구청이 대구종합유통단지에서 연 채용박람회에는 대졸자를 비롯한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 북구청이 경북대 테크노파크 후원으로 연 이날 행사에는 제조, 유통, 정보통신을 비롯한 46개 업체가 참여, 모두 200여명 채용 계획에 1천8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한 건설업체의 경우 8명을 뽑는데 150여명이 몰려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유통업체 매장관리직, 의약품 영업 등 이른바 기피직종에도 대거 몰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또 이날은 보통 취업박람회와 달리 (10-20% 정도만 면접에 참여) 800여명(45%)이 면접을 보며 일자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올봄 대학을 졸업한 양모(27·북구 대현동)씨는 "학과 졸업생 가운데 10%가량만이 취업할 정도로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일단 일자리를 잡아놓고 전직의 기회를 잡기 위한 '시간벌기'정도로 생각하는 대졸자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한 소자본창업설명회 또한 하루종일 붐볐다. 30, 40대뿐 아니라 젊은 대학졸업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김종민(32·수성구 범어동)씨는 "일단 취직해서 경력이라도 쌓고 싶지만 30대 초반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차라리 창업을 하기로 했다"며 "구청의 창업지원절차보다 실제 사업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선반, 기계 등 제조업체에는 발길이 뜸해 극심한 구직난 가운데도 3D업종의 기피현상은 여전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구청차원에서 채용박람회를 주최하는 것은 대구에서 처음"이라며 "구직자들이 둘러만 보고 가는 '쇼핑식'채용박람회가 되지 않고 실제 면접까지 볼 수 있도록 했고 향후 구청 취업정보센터와 연계, 구직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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