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입 수험생들의 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작년 대학 수능시험에서 대구지역 인문계 수험생은 7대 도시 중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으며, 몇년간 정상을 유지해 오던 자연계의 성적도 부산에 밀렸다.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 시험에서 대구의 인문계 수험생들은 평균 273.2점(400점 만점)을 기록, 전국 평균 277.8점에 비해 4.6점 낮았고, 1위인 서울( 288.3점) 보다는 15점 이상 낮았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평균 318.5점을 얻어 7대 도시 중 2위를 차지했으나 1위인 부산과는 6점 이상 차이가 났다.
상위 30%의 평균점 비교에서는 인문계(359.1점)가 4위를 차지했고, 자연계(373.2점)도 3위에 그쳤다.
대구 수험생들의 이같은 성적은 최근 5년 사이 최악의 것이다. 진학지도 관계자들은 광주의 상황이 대구에서 재현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광주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정상권에 있다가 부교재 파동으로 인한 교사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전락했었다.
한 고3 담당 교사는 "부산에선 작년에 학력을 중시하라는 학부모들의 집회와 항의가 잇따르고 교육감이 선거에서 이를 약속한 이후 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대구도 올해 교육감 선거, 학력 정책 등에서 학생.교사.학부모 등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쉽게 출제돼 변별력 상실 논란까지 불렀던 작년 수능시험의 전국 평균 점수는 인문계 277.8점, 자연계 303.3점으로, 전년도 보다 각각 28.7점, 39.5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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