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릴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 5월31~6월30일)를 1년 남짓 앞둔 지난 3월 중순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와 10개 개최도시는 경기장 마무리 등 막판 준비에 밤낮을 잊고 있었다.
일본의 월드컵 열기와 경기장, 한.일 친선교류 행사 등에 대한 현지방문취재기를 3회에 걸쳐 실어 공동개최국 한국의 월드컵 열기고조에 부응코자 한다.
편집자
◇축구열기와 저변
일본 열도는 지금 월드컵 축구대회로 뜨겁게 달아오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아시아 맹주로 우뚝 서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리고 축구 저변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일 양국에서 월드컵 입장권 1차 판매분 23만장에 대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 103만장을 갓 넘었으나 일본은 150만장을 웃돌았다. 인터넷을 통해 웃돈을 주고 신청서를 팔고 사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구라 준지 일본 월드컵 조직위원회(JAWOC) 사무총장대리는 "신청서를 구하지 못한 일본팬들이 인터넷 경매를 통해 5천엔의 웃돈을 주고 신청서를 매매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나 한정된 표로 팬들의 열기를 만족시킬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축구팬들의 월드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JAWOC와 일본축구협회(JFA)가 애를 먹고 있다. 일반인은 제외하고라도 100만명에 이르는 등록 축구선수와 지도자,프로축구리그인 J1과 J2리그 응원단 등을 포함하는 축구 패밀리에 대한 배려 때문. 넘치는 관람 희망자에 비하면 자리는 너무 제한됐다는 분위기다.
현재 일본 국내 개최경기의 판매가능한 자리는 총 135만석. 그러나 이중 50%인 67만5천석은 FIFA가 담당하는 해외 판매분이다. 또 JAWOC은 국내판매 67만5천석 중 공식 후원업체 등의 몫 4만5천석을 제외하면 실제 팔 수 있는 자리는 불과 63만석 뿐. 여기서 JAWOC가 배분하는 특별석 6만3천석(10%)을 빼면 실제 팔 수 있는 자리는 56만7천석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JAWOC은 이 가운데 개최지 주민판매분 12만6천석(20%)을 빼고 축구 협회 멤버는 물론 프로축구 J1과 J2리그 응원단을 비롯한 축구 패밀리를 위해 15만7천석(25%)을 별도로 배정했으나 역시 턱없이 부족한 편. 일반 판매분도 22만1천석 뿐이어서 일본열도는 월드컵 표 전쟁으로 아우성이다.
이처럼 월드컵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열기와 관심이 폭발적인 것은 활성화된 프로축구와 학교축구 및 각종 동호인클럽 활동 등으로 저변층이 폭넓기 때문. 3월 현재 일본축구협회의 등록팀은 3만개(80년 1만2천팀), 등록선수는 100만명(80년 3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축구열기를 증폭시킨 프로경기 경우 J1리그(1부)에 16개팀이 활동중이고 2부인 J2리그팀은 12개팀에 이른다. 올해 4개팀이 창단, J2에 합류할 계획. 또 매년 J2의 상위 2개팀은 J1으로 진출하는 대신 J1의 하위 2개팀은 J2로 전락하게 된다. 일본 프로리그는 올해 9회째를 맞고 있으며 지난 10일 일제히 시즌경기에 들어가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토요시마 요시히로 일본축구협회 사무국장은 "전국 47개 행정구역 리그전과 9개 블록리그전 및 일본리그로 열결되는 아마리그와 J1, J2의 프로리그 등을 통한 축구붐 조성은 20년전부터 시작됐다"며 일본의 축구열기 배경을 전했다.
게다가 일반인들의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처음으로 토토란 축구복권을 발매, 최근 처음으로 1억엔의 당첨자를 냈다. 또 각종 국내외 축구대회 개최는 물론 언론에 어린 학생들의 월드컵 관련 원고를 연재하거나 미술대회 등 다양한 축구 이벤트로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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