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남학생 10명 중 7명이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등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 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최근 대구지역 중,고등학생 1천200명을 대상으로 'PC방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7.4%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남학생은 80.4%가 음란사이트 접속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음란사이트를 접속하는 장소는 가정(45.1%), PC방(37.4%), 친구집(13.7%) 순으로 나타나 부모의 무관심과 업주들의 장삿속으로 사이버공간서의 청소년유해환경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감시단은 지적했다.
또 전체 설문자의 28.9%가 PC방에서 밤을 새운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수업이나 학원을 빠진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22.6%에 이르렀다.
'무의식적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행동을 한 적이 있는가' '며칠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한가' 등의 항목에서 인터넷 중독현상을 보인 응답자가 37.1%에 달했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 중독자도 2.9%에 이르렀다.
실제로 고교생 김모(17·달서구 상인동)군은 음란 사이트를 검색하며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세수, 식사까지 거른채 방안에서만 생활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고교 1년생 이모(16·동구 신천동)군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를 가지않다 가출까지 했다.
한편 남학생의 64.8%, 남,녀 학생 전체의 45.4%가 밤 10시이후 PC방을 출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PC방에 대한 제도적 조치와 단속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YWCA 배영자 회장은 "최근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인터넷 이용이 자살, 음란, 폭탄 사이트등 사회적인 병리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PC방 단속뿐 아니라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가정에서의 각별한 관심도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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