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시문은 톨스토이의 '인생론' 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동물적 개성'과 '참생명'의 의미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논술하시오.
우리들은 생명의 나타남을 사람으로서의 존재 속에서 관찰하고 시간 속에서 이를 연구함으로써, 참생명이라는 것은 마치 곡식이 낟알 속에 보존되어 있는 것같이 언제나 사람 속에 보존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표면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물적 개성이 사람을 자기 자신의 행복 쪽으로 계속 끌고가는 데 반하여, 이성적 의식은 개인적 행복이 불가능함을 나타내 주고 다른 행복을 가르쳐 준다. 거기에 참생명의 발현이 있다. 사람은 먼 저편에 나타난 행복을 눈을 빤히 뜨고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을 볼 수 있는 힘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이 행복을 믿지 않고, 개인적 행동쪽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그토록 불확실하게 밖에 그 행복을 가리키고 있지 않던 이성적 의식도, 개인적 행복의 불가능을 나타내는 경우에 이르면 참으로 명확하고 단정적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다시 개인적 행복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제시되고 있는 이 새로운 행복을 응시하게 된다. 이성적 행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 행복은 완전히 버림받게 되고, 개인적 존재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리하여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이성적 의식과 동물적 존재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성립된다. 그리고 사람은 참된 인간 생활을 향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물질계에서 만물이 생성될 때 일어나는 것과 동일한 일이 일어난다. 태아가 태어나는 것은 자기가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때문도 아니고 태어나는 것이 낫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도 아니다. 성숙하여 이제까지의 생존을 더 이상 계속해 나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래도 새로운 생활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은 새생활이 그를 불러들인 때문이 아니고, 이제까지의 생존 가능성이 상실되고 말았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성적 의식은 개체로서의 사람 속에서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여, 개인적 생활이 불가능하게 될 정도까지 팽창한다. 그리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만물 발생 때 일어나는 것과 완전히 같은 현상이다. …〈중 략〉… 만일 사람이 다른 개인이 생존하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고, 쾌락이 자기를 만족시키기에 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고, 자기가 죽어야 할 존재라는 것도 모른 채 살고 있다면, 그런 경우 그는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도, 자기에게 아무런 모순이 없다는 것도 모를 일이다. 또한 만일 사람이, 다른 개인도 역시 자기와 똑같은 존재라는 것, 고뇌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이제 해체되어 가는 개성에 인생을 맡길 수가 없게 되어, 부득이 자기에게 계시된 새로운 인생에 그것을 놓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여기에도 역시 아무런 모순이 없다. 그것은 마치 이미 싹이 트고, 그래서 해체되어 가고 있는 씨앗에 아무런 모순이 없는 것과 같다.
▨응모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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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71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6 일신학원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412
학교와 학년, 집 전화번호를 밝힐 것.
당선작은 본지에 강평과 함께 게재.(상장과 부상은 학교로 우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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