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팸플릿 서문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화랑이나 미술관에 자주 다니다 보니 화랑이나 작가로부터 전시회의 팸플릿이나 안내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여기에는 대개 비평가나 안목이 높은 분들의 글이 실려 있는데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미술 작품에 대한 안목이 없는 필자에게는 작품감상에 있어 이것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또, 시간이 없어 전시장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팸플릿만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팸플릿의 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반된 의견들이 있다.

"주례사", "팸플릿 대로면 모두가 대가이다". 심지어는 "보나마나한 글"로 치부하는 한편, 반대로 "당연히 그렇게 써야지" 하는 등 다양한 것이다.

팸플릿이나 초대의 글은 기본적으로 일반인이나 미술애호가들에게 전시회를 알리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우기 위한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시된 작품은 판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전시회는 거래를 위한 곳이 되며 작품은 고객을 기다리는 상품인 것이다. 당연히 판매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감상자나 구매자를 위한 미술품에 대한 정보제공 수단으로 팸플릿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글을 실어야 할 것인가? 전문가들도 알아볼 수 없는 난해한 말로 빙빙 돌려서도 안되지만 수준이하의 작품을 두고 칭찬만 하는 사기에 가까운 글이라면 발도 못 붙이게 해야한다. 그러나 건전한 양식을 갖추고 폭넓은 지식과 예술적인 감수성으로 작품을 해석하여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와야 하는 것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그 위에다 작품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 호감이 가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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