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표 해방이후 4천여종 발행

흔히 북한의 우표는 체제특성상 혁명성이나 우상화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북한의 우표도 동식물이라든지 인물, 유적 등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최근 해방이후 지금까지 북한이 발행한 우표는 모두 4천여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소재에 대해서도"정치, 경제, 문화와 자연, 민족적 풍습, 국제적 의의를 가지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북한 우표는 "내용이 건전하고 인쇄의 질이 높은 것으로 하여 수많은 우표수집가,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우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우표를 '나라의 명함장' '종이보석' 등으로 일컫는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발행국의 문화와 역사, 사회상, 인쇄기술까지 읽을 수 있는데다 해외판매 수익도 짭짤하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최초의 우표는 지난 46년 3월 12일 발행된 '무궁화'(6종)이다. 이 우표는 푸른색과 붉은색 바탕에 무궁화가 도안되어 있는데 발행연도가 표시돼 있지 않고 20전이라는 가격을 한문을 곁들여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5년 6월 국제우표수집가연맹(FIP)에 가입한 내각 체신성 산하 조선우표사에서 총괄적으로 다루며 액면가격은 5전에서 5원까지 책정, 발행된다.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우표는 대개 20전 이하이며 액면가가 큰 것은 기념우표가 주종을 이룬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우표는 연간 20∼70여종의 우표를 체신용으로 제작, 사용해 왔으나 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소재의 다양화는 물론 질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연간 90∼130여종씩 발행해 왔다.

이에 따라 동식물, 민속, 예술, 과학, 스포츠, 국제행사 등을 도안한 테마우표를 시리즈로 발행하고 있는데 가격이 다른 여러 우표들을 한세트로 묶어 발행하고 있다.

민속이나 역사적 인물, 유물 유적을 소재로 도안한 우표들로서는 신석기와 구석기시대의 생활상과 유물을 도안한 우표시리즈를 비롯해 김홍도의 민속화, 이순신장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이 있다.

인물 시리즈는 지난 93년 발행된 백범(白凡) 김구(金九),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 등의 우표가 대표적이다.

동식물 시리즈 우표는 북한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한 물고기시리즈를 비롯해 곤충 시리즈, 조류 시리즈, 말 시리즈, 버섯 시리즈, 특산식물 시리즈 등이 있다.

동물 시리즈 중에서는 93년의 닭 시리즈와 94년의 개 시리즈 등 우리 민족 전래의 12간지를 주제로 한 우표들이 눈길을 끈다.

스포츠 우표는 바로셀로나 올림픽 기념우표, 월드컵축구대회 기념우표 등이 있고 과학분야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업적을 기리는 우표 등 세계발명 시리즈와 태양계의 9개 행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형상한 우주 시리즈 등이 있다.특히 북한은 고(故) 김일성 주석,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생일을 비롯해 국가기념일이나 주요 사건을 계기로 기념우표를 많이 발행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기념우표로서는 지난해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과 비전향장기수 63명의 북송, 문익환목사, 북한-중국 수교 50주년, 7·4공동성명 20주년, '광명성 1호'발사 기념우표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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