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다음달부터 다사 쓰레기매립장과 성서소각장의 쓰레기 반입수수료를 두배 가까이 인상함에 따라, 막대한 추가부담을 떠안는 시장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지자체들은 쓰레기 봉투값을 대폭 올려 인상분을 해결할 예정이어서 서민가계에도 주름살을 지우게 됐다. 이 때문에 불법투기가 극성을 부릴 우려도 없지 않다시는 4월부터 일반사업장에서 대행업자들이 반입하는 폐기물 t당 수수료를 1만1천원에서 1만8천500원으로 68%, 각 구청과 시 산하사업소에서 반입하는 가정 쓰레기는 7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86%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팔달시장의 경우 월평균 쓰레기 처리수수료가 1천400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 더 올라, 연간 1억2천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겼다. 가장 큰 채소가게의 경우 쓰레기처리수수료가 월 7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어날 처지다.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우도 현재 월 2천600만원이 5천만원을 상회하게 돼 연간 3억여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며, 칠성시장 청과가게와 시장발전협의회 소속 상인들도 매월 45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팔달, 칠성,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은 "재래시장활성화 대책반까지 만들어 놓은 대구시가 지나친 수수료 인상으로 오히려 재래시장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상철 팔달시장 법인대표는 "열흘전 시가 일방적으로 반입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며 "변변한 재래시장 활성화방안도 못내놓는 시가 되레 재래시장을 죽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시장 상인대표들은 22일 긴급모임을 갖고 대구시를 항의방문하는 한편 시가 반입수수료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쓰레기처리 거부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구청도 쓰레기 반입수수료 인상으로 추가비용이 발생, 내달부터 연말까지 북구청은 4억4천만원, 동구청은 2억7천만원, 달서구청은 3억원씩을 더 내야할 상황이다.
각 구청은 이같은 수수료 추가분은 올 예산에 반영할 수 없어 쓰레기 봉투값 인상으로 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구청은 내달 반입수수료 인상에 맞춰 30~50%정도의 봉투값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들은 "현재 전체 쓰레기중 10% 내외의 불법쓰레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봉투값을 대폭 인상하면 쓰레기 불법투기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시는 "다른 시·도 및 민간 폐기물업체에 비해 수수료가 낮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상인들은 "민간업체의 경우 대부분 처리비용이 많이 드는 특수폐기물을 취급하고 취급량도 소량이라는 점에서 시의 수수료 인상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맞받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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