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1박 시간낭비 수십만원 추가경비

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연결편 항로가 없는 데 따른 불편이 현실화 하고있다.

대구 경북의 해외 여행객들은 앞으로 수십만원의 추가경비 부담을 안게됐고 당일 출국의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첫날밤'을 국내에서 보내야 하는 겹고통을 겪게 됐다.

▲사례1= 다음달 21일 오후 2시 결혼식을 올리는 안모(31.북구 태전동)씨는 당일 괌으로 3박5일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폐백과 피로연을 마치면 오후 4시, 대구에서 5시쯤 여객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다시 인천공항으로 이동, 출국수속까지 밟고 나면 밤 9시가 넘어버려 괌행 여객기를 탈 수 없기 때문. 부득이 대구시내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서울로 떠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개항이전의 신혼여행보다 호텔숙박료 10만원, 2끼 식사비 10만원, 서울~인천간 리무진버스 왕복료 2만원, 인천공항 이용료 2만6천원 등 25만여원이 더 들 수밖에 없게됐다.

▲사례2= 다음달 1일 결혼하는 이모(32.수성구 만촌동)씨는 방콕으로 3박4일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 인천공항의 사정을 감안, 당일 출발을 맞추기 위해 낮 12시이전에 예식을 올리려했으나 이날이 길일이어서 예식장마다 대만원. 별 수 없이 오후 2시에 예식을 잡아놓고 신혼여행지를 제주도로 바꿔야 했다.

결혼식이 몰리는 4월 대구에서 탄생하는 신혼부부는 500여쌍. 이중 절반 이상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있어 낮 12시 이전에 예식을 올리지 못하는 신혼부부는 당일 출국이 어렵게 됐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최모(26·여·대구시 지산동)씨는 "당일 출발을 하려면 폐백, 피로연을 걸러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되레 고통만 떠안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수성구 지산동 한 여행사의 경우 오는 4월 해외 신혼여행 고객 30쌍중 결혼 다음날 출발 여행객이 10쌍이 넘고, 3쌍은 김해공항을 통해 나가야할 형편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4월에는 그나마 대한항공이 방콕행 임시 전세기를 8편 띄우기 때문에 다소 불편을 덜지만 5월부터는 당일 출국 때문에 대혼란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도 국제노선이 아시아지역에 한정돼 있어 유럽, 북미, 호주 등지로 가는 대구 여행객들은 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인들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려면 오후 2, 3시 이전에 대구서 여객기를 타야 한다.

이같은 불편속에 대한항공은 지난 20일부터 대구~서울간 항공료를 주중 4만1천원(공항세 3천원 별도)에서 4만5천원, 주말 4만3천500원에서 4만9천500원으로 12% 인상했고,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2일부터 비슷하게 올릴 예정이어서 지방 승객의 해외여행 부담은 더 커졌다.

시민들은 "하루속히 인천간 직항로를 개설하든지 대구공항 국제노선을 확충하든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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