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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열본열도는 지금-양국관계 재정립

'2002 월드컵으로 한국과 일본이 더욱 가까와 지도록 하자'일본은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멀고도 가까운 사이'인 한국과의 관계를 한차원 승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류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잇따른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과 교과서 왜곡사건 등으로 빚어진 갈등을 월드컵 열기와 민간차원의 문화교류를 통해 씻고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디딤돌로 삼자는 취지에서다.

일본 외무성은 현재 양국 국민들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해 3개월마다 한번씩 한국 외무부와 출입국 문제를 비롯,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일본정부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을 '한.일 국민교류의 해'로 정하고 지난해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국제교류기금(외무성 외곽단체) 내 한.일 교류통신이란 홈페이지(http://www.jpf.go.jp/jkxx/)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일 외무성 정책과 나카에 아리타 외무사무관은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보다 원할한 관계를 위해 문화교류를 비롯해 학술.스포츠.청소년.관광.지역교류.산업문화 엑스포사업 등 7대과제를 선정,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라 설명했다.

7대과제 가운데 가장 활기를 띠는 분야는 문화교류 사업이다. 전시와 공연, 인물교류와 영화관련 사업으로 구체화 해 놓고 있다. 전시사업으로는 오는 5월 한.일 고미술품 교환전과 세계도자기엑스포 등이 계획돼 있다. 공연으로는 다음달 15일부터 일본에서 한국 창작 오페라인 황진이가 신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 국제 민속예능 페스티발 등이 준비중이다.

또 인물교류 사업으로는 이미 지난해 한.일 양국의 예술 고교생들과 예술가 및 일선 교사들의 상호방문이 이뤄졌다. 영화사업 경우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에서 한국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학술과 스포츠 등 각 부분별로 구체적인 교류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외무성 인물교류과 사와이 하지메씨는 "이같은 교류는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성공적인 월드컵 공동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08년 올림픽의 오사카 유치에도 양국의 친선교류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한.일 양국의 교류에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월드컵 공식후원 신문사로 선정된 아사히신문 운동부의 오오케이 준이치로 차장은 "월드컵은 한.일 양국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명칭도 KOREA/JAPAN으로 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부의 노나카 마사하루 차장도 "아사히 신문은 한국의 언론사와 양국 공동 교류사업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위해 문화기획국 내에 스포츠기획부를 운영중이다"며 양국교류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 경기장 경우 월드컵 분위기 고조와 한.일 양국 교류촉진 방안으로 한.일 양국의 공동 음악회 개최도 검토중이라고 후지타케 미노루 JAWOC 요코하마 지부장 대리는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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