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북 오브 섀도

◈성석전설

중국의 전통 목각 인형극 포대희(布袋戱)를 영화로 옮긴 작품. 인형의 정지동작을 연속 촬영해 섬세한 동작을 보여주는 스톱모션 인형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손으로 인형을 움직이고 이를 다양한 앵글과 카메라 액션, 컴퓨터그래픽의 다양한 특수효과를 곁들여 박진감있게 만든 환상 무협 영화다.

사람이 펼치는 액션보다 규모가 크며 일반 애니메이션보다 현실감이 난다. 무협극 특유의 절대선이나 절대강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차이가 난다.

각각 연출과 더빙감독을 맡은 황강화·문택 형제는 목각인형의 눈을 수정으로 만들고, 사람의 머리카락을 붙여 사실성을 높였다.

3년동안 12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지난해 초 대만 개봉 당시 디즈니의 '토이스토리2'를 누르고 박스 오피스의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러닝타임 95분. 12세 관람가.

◈북 오브 섀도

3만달러의 제작비로 무려 2억4천달러를 벌어들인 '블레어 윗치'의 2탄.

의사(擬似)다큐멘터리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한 저예산 공포영화의 속편은 어떤 길로 갔을까. 제작진은 같은 공간을 가면서도 이젠 보이지 않는 공포라는 길을 택했다.

전편에서는 마녀의 전설을 쫓아 숲으로 들어간 3명의 영화학도가 차례차례 실종되는 것으로 꾸며진다. 속편은 다섯명의 젊은 남녀가 그 숲을 다시 찾아 나선다.

1편은 카메라에 찍힌, 즉 관객이 본 것은 '사실'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2탄에서는 관객에게 보여진 모든 것이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들은 환상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을 의심한다.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긴장감은 덜하지만 영상과 진실에 대해 한번쯤 생각케 하는 영화. 그러나 1편에서 호러를 잔뜩 기대하다 생경스런 모습에 혼란을 경험했던 이들에겐 여전히 이해못할 공포 영화가 되고 있다. 러닝타임 89분.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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