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국들이 자체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자율편성의 제한, 재정 빈약, 인력 부족, 소재 빈곤, 지역민의 외면 등 여러 난관이 있기 때문. 이런 한계속에서도 대구·포항·안동 MBC의 지역 3개 계열사가 공동 제작, 매일(월∼금) 저녁 7시에 내보내는 '네트워크 생방송7시'는 지역의 모습을 비교적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된 '네트워크…'는 지역의 화제 현장에서부터 풍물, 시사, 인물, 체험 등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과 지나치기 쉬운 현장을 다양하게 찾아간다.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적, 전통문화, 레저, 관광, 음식 등 정보도 챙긴다.
21일엔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와, 선진국에선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국내에선 생소한 21세기 신환경 물질 '목초액(木醋液)'을 다뤘다. 또 대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의 동심도 영상으로 산뜻하게 처리했다. 22일엔 물의 날을 맞아 칠곡군 '수도사업소의 하루'와 포항의 '포철 지곡초등학교 줄넘기'를 내보냈다.
이처럼 '네트워크…'는 지역관련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현실에서 소외돼 온 지역민의 삶과 정서를 보여주고 지역정보도 제공하면서 교양정보 샘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3개 MBC지방사가 공동 참여, 대구·경북 광역권의 생활정보와 지역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권 방송의 활성화를 시도한 점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비슷한 성격의 전국방송에 비해 재미가 적다. 그래서 시청자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엔 프로그램 구성 탓도 있다. 기존 프로그램과 소재나 진행방식이 별로 다르잖다. 로컬 교양프로가 이런 면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려운 여건에도 새롭게 시도된 '네트워크…'가 지역민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선 제작진이 발로 뛸 수밖에 없다. 지역민들의 살아 숨쉬는 모습과 꿈틀대는 흐름을 끊임없이 발굴, 지역민과 친화력을 높이고 신속, 충실한 정보 제공으로 방송의 효용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은경(eunkyung05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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