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발전과 관련한 계획과 발표가 잇따르고 있으나, 생활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난날의 모습이 그대로 반복되는 지체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밤 8시50분 쯤 군위군 군위읍 군위휴게소 앞 국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초반의 남자가 승용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자는 사고 1시간 전 쯤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돼 군위군청에 시설보호 요청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로부터 보호 요청을 받았던 근무자 고모(43)씨는 "본인이 보내 달라고 요구한데다 역내에 마땅히 맡길만한 부랑인 수용시설이 없어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복지사회 구현'을 외치며 부랑인의 시설 보호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북 도내 경우 안동·김천·경산·영천 등 일부 지역에만 그런 시설이 있을 뿐 아니라, 그나마 포화 상태여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
이때문에 현장 공무원들은 걸인·행려병자 등 부랑인 관리를 위탁 받아도 대책이 없자 이들을 승용차에 태워 다른 지역에 몰래 내려 놔 버리거나, 5천원∼1만원의 여비를 쥐어줘 기차·버스에 태워 보내 버리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성주중학교 운동장. 수업이 계속 중인데도 시끄러운 외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가야회장배 축구대회. 참가자들은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차를 몰고 운동장으로 들어갔고, 정오 쯤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확성기가 시끄럽게 수업을 방해하는 가운데 폭죽까지 터뜨려졌다.
이때문에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깜작 놀라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3학년 김모(15)군은 "차 경음기 소리에다 확성기까지 왕왕거려 선생님의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짜증스러워 했다. 경기 참석자 서모(42·공무원)씨도 "행사를 오후로 늦추든지 아니면 최소한 확성기라도 쓰지 말아야 했었다"고 안타까와 했다. 그러나 배도식 교장은 "다소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 교육장, 지역 기관장 등도 참석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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