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 경제에도 뉴 이코노미(new economy)의 현상들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난 번 칼럼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여러 가지 경제현상을 일으키며 진전되고 있는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다. 이제까지 우리가 생활하여온 경제가 올드 이코노미라 하면, 이와는 여러 가지 기본감정이 다른 뉴 이코노미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의 내용은 무료를 좇으며, 희소함이 아닌 풍부함 속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만질 수 없는 것이 점차 진정한 것으로 등장하며, 세계가 한 지붕 밑에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어 지리(地理)가 소멸되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이 거의 끝나고 제 2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에서 주역을 담당하였던 인터넷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한 예로 뉴 이코노미에서 명성을 휘날렸던 EToys가 파산을 신청하고, 가장 급성장하던 인터넷 슈퍼마켓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제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은 끝나가고 제 2막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뉴 이코노미의 제 2막에서는 제 1막의 내용 중 일부가 크게 수정이 될 것이다. 이를 살펴보면 첫째는 무료를 좇으며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에서 어느 사이엔지 수익모델이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즉, 무료나 원가이하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대하는 단계에서 이제는 수익성을 확보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명제로 바뀌면서 수익성 확보가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내용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수익성보다는 사업을 이루어보려는 노력이 주축을 이루었다면 이제 제 2막에서는 사업모델에서 수익성이 먼저 추구되고 강조되는 모델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기존사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소멸될 것이다.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에서는 기존사업을 디지털화하고 인터넷사업으로 바꾸는 노력이 진행되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사업을 디지털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올드 이코노미의 산물을 새롭게 포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존사업의 디지털화는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에서는 새로운 사업같이 보이고 비즈니스 모델로도 등장할 수 있었지만 제 2막에서는 기존사업모델의 한계로 인하여 자연히 소멸될 것이다.
세 번째로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에서 강조되었던 무형의 것이나 만질 수 없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는 개념이 그 만질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하여 다시 만질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한 예로 이제까지 인터넷 상의 온라인 사업에만 주력하던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기업과 제휴하면서 만질 수 없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요사이 미국의 아마존(Amazon)이 세계 최대의 소매연쇄점인 월마트(Walmart)와 제휴하는 사업모델을 발표하자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제 우리 경제에서는 뉴 이코노미의 제 1막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제 2막이 올라가는 모습들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과연 뉴 이코노미의 제 2막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모두가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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