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에 대해 첨단무기 수출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중국이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자 대만이 국가안전회의를 긴급 소집,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미·중·대만 간 미 무기판매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문제와 관련, "미국이 더 많은 무기를 팔 수록 우리는 자위를 위해 더욱 많은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지스 구축함의 대만판매는 중-미 관계에 매우 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지천(錢基琛)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3일 미-중 기업위원회가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도 "이미 분쟁의 불꽃이 튀고 있는 대만해협에 무기를 파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어 커다란 화염을 만드는 꼴"이라고 비난한 뒤 "대만해협이 전쟁의 화염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
첸 부총리는 지난 20일에도 "이지스급 구축함을 판매할 경우 대만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미국 측은 대만에 대한 이지스함의 판매는 기존 미-중간 조약이 허용하고 있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 무기수출에 관한한 강경입장을 고수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중국이 대만침공 가능성을 경고하자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24일 국가안전회의를 소집, 대응태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25일 천 총통이 전날 오후 총통부에서 장쥔슝(張俊雄)행정원장과 좡밍야오(莊銘耀)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딩위저우 국가안전국장 등 안보관계자들을 불러 첸 부총리 방미에 따른 대미(對美) 및 양안관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첸 부총리가 대만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과 관련 "대륙이 남부 연해지역에 미사일을 대거 배치, 대만과 아.태지역의 안전을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산 무기 구매는 방어용이며 양안간 군비경쟁을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첨단 무기판매 여부는 오는 4월 결정될 예정이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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