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쉼없던 鐵人 영원한 安息

신화를 만들어낸 거인, 강원도 시골소년에서 세계적 기업가로 성장했던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모든 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평화 속에 잠들었다.

고 정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대운동장에서 유가족과 각계 인사, 계열사 임직원 등 7천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인원 현대 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고인의 육성녹음 청취, 추모사, 헌시,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된 생전 육성녹음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긍정적인 생각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호상(護喪)인 유창순 전경련 명예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인명은 재천이며 인수는 유한하다 하지만 유명을 달리 해야 하는 자연의 섭리가 못내 안타깝고 서러울 따름"이라며 "이승에서의 모든 번뇌와 슬픔을 털어버리고 안심왕생하라"고 애통해 했다.

영결식에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 김각중 전경련 회장,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김학준 사장, 이홍구 전 총리, 한승주 전 외무장관, 서영훈 대한적십자 총재, 손학규 의원,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5일장을 끝낸 상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몽헌.몽준씨 등 유가족은 이날 오전 8시 청운동 자택에서 유교식으로 발인을 했다.

발인에 이어 가로 1.2×1.5m 크기의 영정을 모신 차량과 운구차, 유가족.지인.임직원 등을 태운 운구행렬은 고인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들러 건물을 한바퀴 돈뒤 광화문을 거쳐 서울중앙병원에 도착, 영결식을 가졌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이날 낮 1시께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으로 운구돼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부모의 묘 밑에 10평도 채 안되는 땅에 묻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