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한반도 문제 적극 개입

미 부시행정부의 대(對)북한 강경외교 입장이 표명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지금까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미국정책을 따르던 관행과는 달리 남.북한에 중재팀을 파견키로 하는 등 남.북한 평화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의사를 표명,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5일 "EU의 15개국 지도자들이 지난 23, 24일 스톡홀름 정상회담에서 순회 의장국인 스웨덴의 고란 페르손 총리를 비롯한 대표단을 남.북한에 보내기로 결정,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틈새를 메우려 한다 "고 논평했다.

EU관리들은 "유럽지도자들이 부시행정부의 반감을 사는 위험이 설사 있다 하더라도 북한측과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아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새 미국행정부가 보다 강경한 대북 자세를 견지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이는 유럽이 남.북한간의 긴장완화를 돕기 위해 개입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EU내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對)북한정책 검토로 야기되는 지연사태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과감한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일치가 이뤄져 있다고 유럽관리들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EU의 고위 관리들에게 최근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크게 실망하고 미 행정부의 우유부단이 햇볕정책의 종식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EU가 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EU관리들의 말을 인용, 유럽이 추진하려는 이니셔티브가 당초 작년말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차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처음 제시한 것이라고 밝히고 유럽지도자들은 지난 23일 부시 행정부의 반감을 사는 위험이 있더라도 평양과의 대화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과정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유럽연합이 중재팀을 평양에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스웨덴 정부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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