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소재에 우아한 디자인 강세

여인은 마술사?여성들의 화사한 봄옷 차림이 부쩍 늘어난 요즘의 거리는 그대로 한 폭의 유화이다.

올 봄과 여름의 여성패션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룰 전망. 특히 자연회귀적이면서도 이국적 정취의 민속풍과 몇년 전 유행했던 발랄한 밀리터리룩 등이 다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하다. 색상은 깔끔한 흑백톤의 색상과 함께 부드러운 베이지, 바이올렛, 인디언핑크, 강렬한 빨강 등이 유행할 전망.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2001년 봄·여름 갈라패션쇼. 한국패션센터(대구시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이번 패션쇼에는 대구의 김선자, 박동준, 최복호씨를 비롯 이상봉, 배용, 신장경, 설윤형씨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1명이 출품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제시된 올 봄·여름 여성 패션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디자인, 허리여밈, 풍성한 소매, 패드를 넣은 어깨선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전망. 바지의 경우 한동안 7부 이상의 긴 바지가 유행했던데서 올해는 핫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길이의 바지가 인기를 얻을 것 같다. 소재는 울, 면, 데님(블루진) 등 자연소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패션쇼에 선보인 작품들 중엔 이국적 정취의 민속풍 스타일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베트여행에서 꽃을 보며 얻은 영감을 담아낸 설윤형씨의 작품이나 멕시코 민속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낸 박동준씨의 작품 등은 신축성있는 편안한 소재들을 사용, 여성미를 한껏 드러냈으며 기계적 느낌의 프린트 대신 손으로 장식한 문양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현대패션의 담론을 전해주고 있다. 검정색과 동그라미 무늬로 디자인 한 이상봉씨의 작품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주와 한국적 이미지를 융합한 김선자씨의 작품은 특히 지역 염색기술연구소 디지털프린트 설비를 이용해 제작한 점이 이색적이다. "국내 패션 경향이 이미 세계적 유행과 함께 하고 있다"는 김선자씨는 "그동안은 흑백톤의 패션을 무난한 차림으로 여기는 경향이었지만 올 봄엔 화려한 색상도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름옷은 시원스럽고 간결한 디자인이 주류. 흰색 블라우스와 검정 스커트, 또는 바지 등의 단순하면서 대조적인 스타일도 눈에 띈다.

박동준씨는 "딱딱한 느낌의 정장보다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단품옷을 몇 벌 갖춘다면 나름의 멋을 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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