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을 두고 학생 운동권이 치열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는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실천연대)'라는 단체가 지난 23일 정 전 명예회장의 사망을 애도하는 조문을 발표한데 이어 범청학련 남측본부 부의장 황선(28·여)씨가 직접 빈소에 가서 조문을 하는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 단체는 "정주영씨의 생의 대부분은 분단과 착취에 기여한 삶이었지만 조국통일에 기여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우리는 더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26일 '전국학생회협의회(전학협)'라는 단체는 "자본가의 죽음에 대해 분단과 착취를 주동한 삶이지만 말년에 통일에 기여했기 때문에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철저한 이중잣대"라며 실천연대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학협은 또 "정권이 주도하든 자본가가 주도하든 통일을 위한 것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입장은 통일 카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계기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김대중 정권의 정치적 전략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근 대학신문 전·현직 기자들이 모여 만든 '유뉴스'의 윤일성 기자는 "민족·통일문제를 중시하는 'NL'계열과 노동자·민중 문제를 중시하는 'PD' 계열간 잇따른 논쟁중 하나"라며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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