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사에 이름올린 러셀 크로와 줄리아 로버츠.

리들리 스콧 감독의「글래디에이터」에서 열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러셀 크로(36)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TV 아역배우, 뮤지션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촬영기사인 조부, 촬영 세트장에 요리를 공급하는 일을 했던 부모 밑에서 자라어릴 때부터 영화와 친숙했던 그가 헐리우드에 처음 진출한 것은 95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샤론 스톤 주연의「퀵 앤 데드」란 작품부터.

커티스 핸슨 감독이 연출한 「LA 컨피덴셜」은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 놓는다. 지난해 '인 사이더'로 후보에 올랐다가 2번째 도전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시대 민중의 영웅 '막시무스' 역으로 열연한 그는 평소 "나는 극중 인물에 최대한 몰입하는 그런 유형의 연기자로 꼽힌다"며"그래야만 눈빛에 극중 인물의 영혼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억척여성'을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움켜쥔 줄리아 로버츠(33)는 15년만에 아카데미상에 맺힌 원을 풀었다. 지난 87년 「블러드 레드」로 데뷔한 이래 두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쳐야 했다.

「귀여운 여인」에 출연해 젊음과 매력,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그녀에겐 늘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 '할리우드 파워우먼', '귀여운 여인', '미국의 국민배우' 등 온갖 닉네임이 따라다녔지만 상복은 없었던 셈.

「에린 브로코비치」에 출연한 뒤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의 '2천만달러클럽'(개런티가 2천만달러가 넘는 배우 리스트)의 멤버로 인정받음으로써 일찌감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낙점돼 있었다.

로버츠에게도 굴곡은 없지 않았다. 데뷔후 「미스틱 피자」「철목련」(Steel Magnolian)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데 이어 「귀여운 여인」으로 세계 영화계의 스포트 라이트를 한몸에 받아 스타자리를 예약했으나 지속적인 인기몰이에 실패, 2년여 동안 할리우드를 떠나야 했다.

93년 컨트리송 가수인 라일 러벳과 결혼했으나 95년 이혼한 그녀 곁에는 항상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서성댄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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