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로맨스 '글래디에이터'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 73회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 및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차지하며 최고 영예를 차지했다.
그러나 1959년 벤허와 97년 '타이타닉'의 11개 부문 수상기록 경신엔 실패했다.'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재벌회사의 비리를 캐내는 변호사 보조역을 잘 해낸 줄리아 로버츠(33)는 여우주연상으로,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시대 장군에서 검투사로 전락해 파란만장한 일생을 사는 역을 연기한 러셀 크로(36)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동양권 영화로는 사상 최다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대만출신 리안(李安)감독의 중국정통무협영화'와호장룡'은 외국어영화상 등 비 메이저 4개 부문 수상에 그쳐 아시아는 아직은 할리우드의 변방임을 엿보게 했다.
아카데미사상 최초로 '트래픽'과 '에린 브로코비치'로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올랐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트래픽'으로 감독상을 차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트래픽은 감독상외 4개 부문을, '에린 브로코비치'에선 줄리아 로버츠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소더버그는 5개의 상을 탄생시킨 주역이었다.
여우 조연상은 폴락에 출연했던 마샤 게이 하덴(41), 남우조연상은 트래픽에 출연한 베네치오 델 토로(34)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선 흑인 배우가 한명도 수상하지 못한데다 수상자 발표자도 모건 프리먼 등 2명에 불과, 아카데미상이 '백인들의 잔치'가 아니냐는 또 다른 지적도 제기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슈라인 오디토리엄 시대를 접고 내년부터 할리우드 중심가인 3천300석규모의 코닥 시어터에서 개최된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0..73회 아카데미상 수상자 명단.
▲작품상='글래디에이터(Gladiator)'
▲감독상=스티븐 소더버그('트래픽')
▲남우주연상=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여우주연상=줄리아 로버츠('에린 브로코비치')
▲남우조연상=베네치오 델 토로('트래픽')
▲여우조연상=마샤 게이 하덴('폴록')
▲외국어영화상='와호장룡'
▲각본상=캐머런 크로('올머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각색상=스티븐 개그헌('트래픽')
▲미술상='와호장룡'
▲작곡상=탄 둔('와호장룡')
▲편집상='트래픽'
▲음향상='글래디에이터'
▲분장상='그린치(Dr. Seuss's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의상디자인상='글래디에이터'
▲단편실사영화상='나는 원한다…(Quiero Ser)'
▲단편애니메이션상='아버지와 딸'
▲주제가상=밥 딜런('원더보이즈'의 주제가 'Things Have Changed')
▲장편 다큐멘터리상='타인의 품으로:아동입양스토리'
▲단편 다큐멘터리상='빅 마마'
▲시각효과상='글래디에이터'
▲촬영상='와호장룡'
▲음향효과편집상='U-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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