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첸나이(옛 마드라스)는 인구 380만명 규모. 97년 현대자동차가 불과 17개월 만에 완성차 공장을 준공, 인도 정부를 놀라게 했던 도시로 지금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교민수도 5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곳 교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음식과의 전쟁이다.
때문에 97년 첸나이 한국식당 1호로 문을 연 아리랑식당 박영자(43) 사장은 교민들에게 머나먼 이국 땅에서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사람. 남편 직장을 따라 이곳에 왔던 박씨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음식점은 운영해 본 적이 없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 서울에서 배추씨를 구입해 와 북인도 고랭지에 부탁해 경작을 했고, 생선도 인도인들은 먹지 않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꽃게, 횟감 등 어류 구입을 위해 항구마다 돌아다니며 공급선을 확보하느라 1년 이상 고생하기도 했다.이런 노력 덕분에 아리랑식당은 교민 만남의 장이 됐고, 한인 중소기업인 모임인 '정보교류회' 회원들도 매일 이곳에서 만나는 바람에 영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창업한 지 4년만인 지난해엔 100평 규모의 식당 건물을 2억여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박 사장은 "인도 현지인들에게 조리법을 가르쳐 요리사로 채용했다"며 "교민들을 위해 보다 맛있는 우리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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