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러, 유럽산 고기 수입금지

유럽 구제역이 계속 확산, 정치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다 영국내 절반이상 소가 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구제역이 '유럽의 재앙'으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573건으로 확산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 의혹이 있는 가축 수가 20만마리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영국은 26일 육군이 컴브리아지역의 한 폐쇄된 비행장에 조성한 대규모 매립장에 구제역으로 도축된 양들을 매장하기 시작했다.

육군은 그레이트 오톤 비행장에 길이 150m, 넓이 5m, 깊이 4m의 참호형태로 구덩이 13개를 만들어 최대 50만마리의 사체를 매장할 계획이며 첫날인 26일에는 7천500마리의 사체가 매립됐고 앞으로 이틀간 하루 1만 마리씩 묻힐 예정이다. 영국의 한 보고서는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오는 6월까지 영국내 소 절반이상이 도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2일 구제역 첫 발생을 발표한 아일랜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건강한 가축 도축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검토 중이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4번째 구제역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독일 주 정부들은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학여행을 포함한 해외여행 금지 등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26일 구제역이 발생한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육류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이에 따라 각 항구로 반입된 네덜란드 및 아일랜드산 육류제품에 대해 반송 또는 폐기하도록 했다.

또 러시아는 26일부터 유럽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모든 육류의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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