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병 총격에 의한 이스라엘 여아 사망사건이 26일 발생, 이스라엘 군이 전면적인 군사보복행위에 나서기로 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西岸) 헤브론시(市)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10개월된 여자 아기 한 명이 팔레스타인 저격병의 총격을 받아 즉사한 직후 헤브론 시내 아부 스네이나흐 아랍인 거주지역에 주민 소개령을 발동했다.
소개령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병들이 은거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거주지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이 곧 개시될 예정이다.
현재 헤브론 시내에는 이스라엘 군 소속 탱크들이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을 가로질러 가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목격자들은 여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아브라함가(街) 인근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는 이미 포격이 가해져 몇몇 건물에서 짙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팔레스타인 주민 몇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군의 한 소식통은 '저격병 테러에 대한 응사 차원에서 무차별 포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헤브론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직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측이 비열한 여아 살해를 촉발한 테러와 폭력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샤론 총리의 라난 기신 대변인은 '냉혈한에 의해 자행된 아기 살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보안군 소속 저격병이 망원렌즈를 장착한 총으로 표적을 겨눴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군의 응사로 팔레스타인 주민 한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자지구 인근의 카르니 지역에서는 15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 보안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전했다.
또 텔아비브시 북부 페타 티크바시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스낵바에 설치된 폭탄 1개를 제거하는 등 팔레스타인측의 추가 테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헤브론시는 13만명의 팔레스타인인과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는 500여명의 이스라엘인들이 함께 거주하는 지역으로 양측간 폭력사태가 빈발하는 곳이다.
이번 사고로 작년 9월 팔레스타인 봉기로 시작된 양측간의 유혈사태로 숨진 사람은 모두 44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지역 책임자인 마르완 바르쿠티는 이날 14개 조직 및 지역 운동그룹의 통일적 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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