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9 환자이송 늑장에 분통

며칠 전 늦은 밤 대구 중앙파출소 앞 횡단보도를 지나다 우연히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사고가 난 후 파출소의 경찰들이 나와 사진을 찍고 주변을 정리했다. 그 사이 피해자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그냥 방치돼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보기에도 위급한 상황인 것 같았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걱정이 돼 피해자를 인도위로 옮겼다.

그러고도 10여분이 흐른 뒤에야 119 환자 후송차량이 도착했다. 119직원들 또한 너무 여유로웠다. 후송차량의 운전자는 환자의 상태를 이리저리 확인했으나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직원은 천천히 내린뒤 환자를 후송했다.

경찰차는 환자 후송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제 할 일만했고 출동한 119소방관들도 너무 여유가 있었다.

만약 환자가 경찰관이나 소방관 가족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지 묻고 싶다.

박경보(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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