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에밀레 신춘 첫 무대

경주의 극단 에밀레가 제116회 정기공연작으로 이만희 원작 '불 좀 꺼주세요'를 무대에 올린다.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경주 연극전용소극장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올해 전국연극제(제주)에 나갈 작품을 선정하는 제12회 경북연극제(4월11~18일) 출품 무대다.

이금수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첫 사랑을 못잊는 중년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살인과 도피, 사랑, 출세, 파멸 등 인생유전을 겪은 한 남자가 옛 사랑을 찾아 회귀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관습과 본성적 욕구 사이에서 방황하며 내면적 갈등을 겪는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비록 통속적인 줄거리지만 분신(分身)이라는 이중구조를 통해 인간의 위선을 벗겨내고 있다는 점이 이 극의 특징. 극중 분신들을 등장시켜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한편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연출자 이금수씨는 "정숙한 주인공들의 겉모습과는 아주 다른 내면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존재의 본질, 진정한 자아의 문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구익 황수라 최원봉 송정현씨가 각 역을 맡았고, 분신으로 이현민 박선미씨가 출연한다. 공연시간 오후 7시30분. 학생 6천원, 일반 1만원. 054)743-3855.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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