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따뜻한 봄볕 아래서 쑥을 뜯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쑥은 생명력이 강하여 메마른 땅에서도 비료나 농약 없이 스스로 잘 자란다. 쑥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공자가 3년 묵은 쑥을 먹고 병을 치료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역사가 오랜 약초다.
쑥의 한약 명칭은 애엽(艾葉)이다.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쓰고 독이 없다. 기혈(氣血)과 경맥(經脈)을 따뜻하게 해 한방에서는 하복부가 허약하고 차서 일어나는 냉증, 생리통, 자궁출혈, 복통, 식중독 등 여러가지 질환에 유효하게 쓰인다.
사철쑥(인진쑥)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며 이뇨, 이담, 해열작용이 있다. 간과 쓸개의 염증을 치료하고 담즙분비를 촉진시키며 원활한 혈액순환작용을 도와준다. 동물실험에서 인진쑥 추출물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청 지질을 억제하는 등 간기능 개선 및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비만, 뇌졸중 등 순환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쑥은 놀라운 생명력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식물이어서 먹는 것은 물론 쑥을 곱게 빻아서 쑥뜸으로도 이용한다. 쑥뜸은 찬 기운을 물리치고 경맥(經脈)을 따뜻하게 하여 기혈(氣血)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각종 질환을 개선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원기(元氣)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 뜸이 다 도움되지는 않으므로 증상과 몸의 상태를 가려서 반드시 한의사의 지시를 받아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심장부위, 큰혈관 주위, 임신부의 허리와 복부, 열성병, 염증 등에는 금해야 한다. 또 뜸은 무조건 뜨거워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병을 빨리 고치려는 마음에 이를 악물고 뜨거움을 참으며 크게 뜨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근모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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