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100평 안팎의 대구지역 농협하나로마트가 경영부실에 따른 누적 적자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협하나로마트는 지역 특성에 맞는 상권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농협의 신용사업(예금, 대출, 보험, 공제사업)에서 번 돈으로 적자분을 메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대구지역본부가 대구지역 17개 하나로마트 2000년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16개 점포가 적자를 기록해 경영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흑자를 본 하나로마트는 서대구농협 북비산점 1개에 불과했다.
농협대구지역본부에 소속돼 있는 동대구, 서대구, 북대구농협 하나로마트는 매출 규모가 98년 512억원, 99년 420억원, 2000년 399억원으로 떨어졌고, 98년 1억6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손익이 99년 4억5천만원 적자, 2000년 8억8천만원 적자 등으로 경영이 점점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한해 동안 1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하나로마트는 동대구농협 본점, 수동점, 서대구농협 비산점 등 3개점이었다. 동대구농협은 8개 점포 중 3개 점포가 3년 연속 적자를 보였고 99년 개점한 신천동 하나로마트는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내 3개 대형 회원조합 중 경영실적이 가장 떨어졌다. 경영부실이 심각해지자 서대구농협은 소속 하나로마트 2개 점포를 작년 말 폐쇄했다. 누적적자의 수준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도 농협은 신용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하나로마트 운영적자분을 채워넣는다는 게 농협 관계자들의 귀띔.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농가의 농산물 가격 보존차원에서 영업을 하다보니 손실이 커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는 매장 운영기법 부재, 영업력 부재 등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중소형 슈퍼마켓도 흑자를 내는 곳이 상당한데 농협이 고정고객을 확보하고도 적자를 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협대구지역본부 관계자들은 "대형 할인점이 속속 진출하면서 중소업체들이 위협을 받는 맥락에서 보면 하나로마트의 누적 적자를 이해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공공기관 성격이라는 농협 특성 때문에 다른 개인 사업자 점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대구지역 하나로마트 경영현황
연도98992000
농협 매출 손익 매출 손익 매출 손익
동대구19,027-11317,597-41113,142-477(8개점포)
서대구22,39325015,045-2016,900-261(7개점포)
북대구9,860239,437-199,879-148(3개점포)
단위 :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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