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단협을 앞둔 노동현장에 근로자의 교섭력을 크게 강화시킬 산별노조가 속속 출범, 노사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별 기업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아 사측과 직접 협상을 벌이는 산별노조는 사업장별 교섭을 고수하려는 사용자측과 마찰을 일으켜 올 봄 임단협부터 노사교섭 관행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29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달성공단에서 창립대의원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대동공업.한국게이츠.상신브레이크.영남금속.IPC.굿맨손공사 등 6개 지회 1천1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9월, 4개 지회 1천700여명의 조합원이 추가로 가입할 예정이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속노조 구미지부(4개지회, 3천300여명)가, 지난 달에는 금속노조 포항지부(8개지회, 1천700여명)가 잇따라 출범했으며 금속노조 경주지부도 설립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권택흥 부장은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기존 사업장 근로자는 물론, 실업상태에 있는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까지 포괄하는 조직"이라며 "노동계의 교섭권 강화가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또 현재 사무금융노조와 섬유화학, 공공부문 노조가 산별체제로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연내 출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올해를 산별노조체제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사업장별 근로조건이 개별 기업마다 다른 상황에서 산별노조가 출범, 직접 교섭권을 갖고 사용자측과 교섭에 나선다면 기존 교섭행태가 흐트러지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며 "사용자는 산별노조와의 직접 교섭을 회피할 것으로 보여 올 봄 임단협부터 노사간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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