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 토론방이 건강한 토론과 합의 도출의 역할을 담당하고 나섰다.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던 경북대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인터넷 토론을 통해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학교와 학생회가 지난 15일엔 물리적 충돌로까지 치달았으나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의견들이 수십건 제시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변했다.
본관 사무실의 집기까지 들어 냈던 일에 대해 신랄한 공방이 벌어지다 지난 25일 한 졸업생이 "총학생회가 집기를 원상 복귀시키는 조건으로 학교측도 등록금에 관한 공개 토론에 참가하라"고 제안한 것.
양측은 모두 이를 받아들여 30일 오후 본관 앞에서 보직교수.일반교수.학생.교직원 등 패널 9명이 참가하는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재학생 윤혜경(영문과 4년)씨는 "인터넷이 문제 제기뿐 아니라 해결책을 함께 찾는 사이버 토론장이 됐다"며 "남은 무조건 묵살하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사이버 공간의 '왕따'가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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