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입이 급증했다. 소비가 는 뒤 나타난 현상. 게다가 값까지 크게 치솟았고, 달걀 값도 뒤를 이었다. 광우병.구제역 파문과 식생활 변화가 불러 온 현상이다. 그때문에 지금 당장은 생산 농가들이 기뻐하고 있으나, 수입이 더 증가할 경우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닭고기는 50%, 달걀은 2배나 값 상승
경산.칠곡 등의 육계 농가들에 따르면 요즘은 육계 소비가 많은 시기가 아니다. 그러나 2, 3월 들어서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kg당 값도 1천400~1천800원에 이르고 있다. 1천원 정도 하던 예년보다 50% 이상 오른 것.
경북도에 따르면 작년의 가격은 3월 1천130원, 6월 1천270원, 9월 1천90원 등의 거래 수준을 형성했었다. 특히 계절적으로 소비 감소기인 9월 이후엔 더 하락, 12월 경우 870원 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1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때도 계절적으로는 소비가 적은 철. 하지만 1월 말에 1천470원으로 단숨에 뛰어 오르더니, 3월20일 현재 기준으로는 1천840원까지 상승했다.
달걀 값도 덩달아 올랐다. 대구.경북 양계협회 고시가를 보면, 지난 1월 초 90원했던 특란은 2월 들어 93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가 3월 현재는 103원에 이르고 있다. 작년에는 특란이 1월 69원, 2월 65원, 3월 56원에 불과했었다. 특란 값을 3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무려 2배로 뜀박질한 셈.
◇닭 수입 5년만에 10배로 증가
경북도 집계에 의하면, 1997년에 716만여 마리였던 닭 도축 마릿수는 98년 이후 100만 마리 이상으로 증가했고, 99년에 890만 마리에 육박했다. 작년에는 870여만 마리 정도였을 것으로 추계되고 있으나, 올 들어서는 그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비 증가에 고무된 듯, 닭 사육 마릿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97년 1천400여만 마리였던 경북도내 사육 숫자는 99년에 1천530여만 마리로 늘었고, 최근에는 1천54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경북도는 판단했다.
그러나 소비가 늘자 닭고기 수입도 폭증했다. 1995년 경우 고작 5천800t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98년 1만3천t으로 늘었으며, 99년과 2000년에는 4만6천t과 6만6천300t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닭고기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나, 까딱 외국산에 자리를 뺏겨 국내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양계 농가의 반사이익
닭고기 소비가 증가한 것은 대체로 광우병.구제역 등으로 인한 소고기 소비의 감소 덕분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비수기에까지 육계 값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봄 행락철과 삼복 등 본격 소비철이 닥치면 가격 또한 더 오를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돼지 농가들이 부도.도산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닭 농가들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반사이익에 즐거워 하게 될 전망인 것이다. 그러나 수입 증가까지 초래됨으로써 결국 어떤 상황으로 귀착될지 긴장 또한 흐르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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