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고암 미공개 유작 년4회씩 전시

◈대구에 온 박인경 이응노미술관장

"앞으로 매년 네차례씩 고암의 미공개 유작 전시회를 열어 그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27일 동아쇼핑갤러리에서 열린 '고암 이응노 작품전' 참석차 대구에 온 고암(1904~1989)의 부인이자 이응노 미술관장인 박인경(75.사진)씨는 "문화적 요구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고암의 작품을 내걸겠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다음달에 고암이 60년대 초반 프랑스에서 버려진 낡은 잡지를 뜯어붙여 만든 꼴라쥬 작품 30여점을, 10월쯤에는 60년대 후반의 추상화 30여점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암의 작품이 국내에 본격 공개된 것이 10여년에 불과해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박 관장은 "고암의 작품 상당수가 프랑스에 보존돼 있지만 양국간 법적문제 때문에 영구히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고암의 작품중 50년대 시장풍경을 묘사한 그림들이 제일 끌린다는 박 관장은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미술사의 불우한 거장으로 불리는 고암에 대해 "끝없는 실험정신을 추구한 부지런한 작가였고, 애국심이 남다른 한국인이었다"고 평했다. 화가이기도 한 박 관장은 올들어 화면에 글씨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형식의 추상화 '길'을 완성하는 등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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