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채류 값 올라 농민들 모처럼 웃음

과채류 생산 경북농민들이 오랫만에 웃고 있다.봄철 하우스 재배 작물이 출하되면서 더욱 그렇다. 지난 겨우내 전국을 강타한 폭설로 전국 하우스 재배농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에 따라 하우스 재배 작물면적과 생산량이 급격히줄어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경북은 호남과 경기도 등 타지역에 비해 폭설피해가 상대적으로 덜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일부 과채류 생산면적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요즘 출하되는 과채류의 가격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과채류 값 상승

경북지역서 생산되는 하우스 재배 과채류 가운데 요즘 농가수익에 톡톡히 한 몫하는 대표적인 작물은 오이와 딸기를 비롯, 풋고추와 미나리, 참외를 들 수 있다. 도내에서가장 많은 오이를 생산하는 김천시 경우 올들어 15kg들이 1상자가 지난해보다 5천원이나 오른 2만5천~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령딸기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록 지난 폭설로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량도 감소됐지만 오히려 값은 올랐다. 경북도가 3월들어 가격을 조사한 결과 2kg들이 1박스에 7천300원대에 이르러 지난해 보다 1천300원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1만원선에 거래, 전년대비 3천원 가까이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폭설피해를 입지 않은 청도에서는 딸기뿐 아니라 풋고추 재배농가도 한창 재미를 보고 있다. 3월들어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는 요즘 1근(600g)에 4천800원에 거래, 지난해보다 500원쯤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청도는 미나리 재배수익도 괜찮다.

한재 미나리 단지에서는 대구는 물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백화점과 할인매점등으로 납품하는 미나리 생산작업으로 즐거운 비명. 현재 1kg 6천원하는 한재 미나리는 밀리는 주문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

특히 전국적 명성을 얻은 성주참외는 더욱 조건이 좋다. 요즘 15kg 1박스에 서울 가락동의 평균 시세가 6만1천원선인데 반해 성주참외는 품질이 좋아 8만5천원을 오르 내리고 있는데 22일에는 3월 최고치인 9만5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 6만원보다 2, 3만원이 뛴 가격을 받고 있는 셈.

◇경북의 과채류 면적 증가

1999년 51ha였던 상주지역 오이재배 면적은 지난해 53.6ha로 다시 늘었다가 다시 올해는 83ha로 급증했다. 고령의 딸기면적도 지난 1999년 227ha였으나 지난해는 235.8ha로, 올해는 236ha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청도도 1999년 95ha이던 딸기 면적이 103.5ha, 올해 104ha로 다소 늘었다. 미나리 재배도 지난해 00ha에서 올해는 33ha를 기록했다. 성주 참외경우 지난해 3천425ha였으나 올해는 3천500ha에 이르고 있다.

◇짭짤한 농가소득

올해 하우스 재배 과채류의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10억원 규모였던 김천지역 오이 매출액은 올해 줄잡아 360억~3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농산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령 딸기농들도 비록 면적이 조금 늘었지만 추위와 일조량 부족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은 지난해 7천500t보다 줄어 든 7천t에 이를 전망. 그러나 비록 딸기 재배면적이 줄긴 했지만 가격상승에 힘입어 올해 농가소득은 지난해와 비슷한 129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청도에서 6년전부터 딸기를 재배생산한 정병근(43.청도군 운문면)씨 부부는 올해 3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9천여만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딸기와 풋고추, 미나리 등 청도군내 비닐하우스 재배농가의 수입은 1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주 참외역시 지난해 1천60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생산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 가격상승에 힘입어 참외수입은 1천6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유는

이처럼 올해 경북지역 과채류 비닐 하우스 재배농들의 재미가 남다른 것은 외부환경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 겨울 내린 폭설로 인해 전국의 과채류 하우스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본 것과는 달리 경북은 성주를 비롯,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피해를 보지 않은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령딸기는 지난해 51t 2억1천만원에 그쳤던 일본수출이 올해는 4배쯤 늘어난 200t에 이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상주.박동식기자 park@imaeil.com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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