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요령.편법 좇다간 시간만 낭비

고3 수험생입니다. 작년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2002학년도에는 상위 50%의 평균점이 최대 37점까지 어렵도록 출제하겠다는 발표가 지난 21일 있었습니다. 그동안 공부에 다소 소홀했던 저희들로서는 황당하고 답답합니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답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충분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과목이든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 시간이 모자란다고 기초를 다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아무리 반복해 문제를 풀어도 성적이 오르기 힘듭니다. 한번 틀린 부분에서 거듭 틀리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원리와 개념을 오래 생각하는 학생이 고득점한다는 사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교실 수업은 확실하게 기초를 다지는 기회입니다. 다소 진도가 느리더라도 다른 책을 보거나 졸면 안됩니다. 그 시간에는 그 단원을 생각해야 합니다. 교실 수업과 교과서는 내신과 수능시험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답답해 하는 수험생에게, 단기간에 어떤 과목을 완성시켜 준다면서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과정을 무시하고 요령과 편법을 좇아가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놓치게 됩니다. 체계 없는 공부로 오히려 혼란만 일으켜서 결국은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1학기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초를 다지고, 여름 방학 동안 취약 과목과 단원을 보충하며, 9, 10월에 문제풀이에 들어가 실전에 대비하면 됩니다.

자연에서는 양이 축적돼야 질적 비약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량이 축적되면 어느 시점인가 자신도 모르게 구체적인 점수로 성적향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며, 능동적으로 생활을 이끌어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대구 일신학원 진학지도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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