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김대웅 검사장)는 30일 문민정부 당시 개인휴대폰(PCS) 사업자 선정 비리와 관련, 미국으로 도피, 체류해온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날 귀국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가 귀국하는 즉시 신병을 확보, PCS 사업자 선정비리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25분 일본 나고야발 일본항공(JAL) 98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수사진을 급파했다.
이씨는 최근 병원에 입원한 모친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차례 귀국을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씨를 상대로 △ PCS 사업자 선정 방식 및 청문심사회 배정방식 변경이유 △ 사업권을 얻은 LG텔레콤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 등의 관련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정통부 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 96년 PCS 사업자로 선정된 LG텔레콤으로부터 사업자 선정 특혜 대가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와 PCS 사업자 선정 배점 방식을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일방 변경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97년 10월 미국 하와이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 자격으로 출국했으며 이듬해 4월 PCS 사업자 선정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장기 체류해 왔다.
현철씨의 경복고 선배인 이씨는 문민정부 당시 관료 중 현철씨 인맥으로 분류된 인물로, PCS 사업자 선정 직전 정통부 장관에 발탁됐다.
검찰은 98년 6월 미국에 체류중인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주력해 왔으며 99년말 한.미 범죄인 인도 조약 체결 이후 미국에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한 상태였다.
검찰은 98년 PCS 사업자 선정 비리 수사 당시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통부 정홍식 전 차관과 이성해 전 정보화기획실장 등 관련자들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을 구속기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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