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정책공조를 예고한 3.26개각과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활동 재개로 여권내 권력지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 포스트를 이른바 민주당 구주류가 장악한 가운데 권 전 위원이 개인 사무실을 열고 사실상 정치 일선으로의 복귀를 선언, 차기 후계구도에서의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김윤환 민국당 대표도 이른바 .보조적 킹 메이커론'을 들고 나오며 행보찾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정국 흐름의 키를 쥐고 있으나 김 대표와 권 전 위원의 2선 킹메이커 역할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민국당이 정책연합 추인을 받는대로 회동을 갖고 향후 정국운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여권내 2인자=권 전 위원의 사실상 정치전면 복귀를 두고 "권력 포스트의 재편"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여권내 역학구도와 직접 맞닿아 있다. 권 전 위원의 .정동영 최고위원의 공개사과' 요구와 .여권내 차기주자로 선두를 달리는 이인제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유보' 선언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권 전 위원의 발언이 김 대통령 외에는 아무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내 개혁파나 신주류는 물론, 김중권 대표도 함부로 꺼낼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권 전 위원 스스로가 여권내 2인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신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향후 후계구도에서의 그의 역할이 관심사"라고 말했다.
◇보조적 킹 메이커=민국당 김 대표는 지난 26일 "요즘 킹 메이커가 많지 않느냐, 그렇다면 나는 킹 메이커를 보조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킹 메이커를 자임한 YS 및 JP의 뒤를 받쳐주겠다는 발언에는 "3김 연대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29일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맞설 수 있는 여권 후보는 차기 정권 구도와 부합하고 킹 메이커들이 모두 공감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혀 .DJP+α'구도를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은 이미 후보가 결정된 만큼 3김이 연대하지 않고선 이길 수 없다"면서 "3김 연합구도가 되면 승산이 있다는게 허주의 생각이며 정책연합을 통한 연정은 그런 구도로 가기위한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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